[앵커]
새해
첫 일출을 보기 위해 유명 해돋이 명소에 인파가 몰렸습니다.
오랜만에 거리두기 없는 일출 행사라 어느 때보다 가슴 벅찬 순간이었는데요, 하지만 눈살 찌푸리게하는 모습도 곳곳에서 포착됐습니다.
아찔한 폭죽 놀이에 비양심적인 쓰레기 투기까지 저희 현장카메라에 잡혔습니다.
강경모 기자입니다.
[기자]
매년 수십만 명이 새해 일출을 보러 오는 강릉 경포해변입니다.
특히 올해는 3년 만에 마스크를 쓰지 않고도 해변 출입이 가능하고 다양한 행사도 열려 더 많은 사람들이 몰렸는데요.
사람들이 몰리면 안전이 제일 걱정인데 분위기는 어떨까요.
현장으로 가 보겠습니다.
무대 주변에 출입통제선이 설치됐고, 안전요원이 배치됐습니다.
[현장음]
"이곳 광장에도 많은 또 자율방범대분들께서 고생해주시고 계시는데요. 여러분들 안전사고 없게 조심해 주시고요."
새해 첫날을 맞아 경포에 15만 명, 정동진 5만 명, 안목 5만 명 등 강릉에만 30만 명이 찾았습니다.
이태원 참사 이후 안전관리가 최대 화두가 되면서 해맞이 현장엔 공무원과 경찰, 소방 등 9백 명이 배치됐습니다.
강원도도 어제와 오늘 이틀간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습니다.
[조용준 / 강릉시청 관광휴양담당]
"아무래도 안전 부분이 저희가 가장 신경을 많이 쓴 부분이고요. 교통체증 부분도 최대한 해소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해맞이객들도 대체로 안전수칙을 따르며 차분하게 행사를 즐깁니다.
그런데 한편에선 폭죽놀이가 한창입니다.
아이들이 있는데도 바로 옆에서 터뜨리기도 합니다.
백사장에서 폭죽을 터뜨리는 건 불법.
워낙 많은 사람들이 하다보니 과태료 부과는 커녕 계도하는 것도 힘겹습니다.
[현장음]
"불꽃놀이 하실 때 불꽃이 튀면 위험하니까 바닷가 쪽으로 안 쪽으로 좀 부탁드릴게요."
[이현수 / 경기 구리시]
"너무 가까우면 무섭죠. 불꽃은 서로서로 간격을 많이 두고 했으면 좋겠습니다."
새해 첫날, 해가 떠오르자 해변은 관광객들의 환호로 가득합니다.
[현장음]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하지만 해맞이가 끝난 뒤 풍경은 영 딴판입니다.
해맞이를 마치고 돌아가는 차량들이 몰리면서 해변 인근 도로는 주차장을 방불케 합니다.
차량들은 옴짝달싹 못하고 마냥 서 있고, 급기야 중앙선을 넘어 역주행하는 차량까지 있습니다.
[현장음]
"이리로 오세요. 이리로 가세요."
해맞이객들이 떠난 백사장, 쓰고 버린 폭죽부터 분리수거 안 된 쓰레기들이 한가득입니다.
치우는 건 고스란히 주민들 몫.
3년 만에 열린 행사는 좋지만, 쓰레기는 평소 10배 이상 늘었습니다.
[김영하 / 주민]
"평소 (쓰레기량) 대비 한 10배되지, 10배. 좀 제대로 버려주면 좋은데, 그게 아직 안 되니까 문제지."
새해 첫날 전국 곳곳에서 열린 해맞이 행사는 큰 사고 없이 마무리됐습니다.
새해 첫날에 대한 설렘과 희망 속에 일부 해맞이객들의 무질서는 옥의 티로 남았습니다.
현장카메라 강경모입니다.
영상취재: 김민석
영상편집: 구혜정
강경모 기자 kkm@ichannela.com